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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까지 숨기는 건 처음 봐"…김종국 비밀 결혼식, 응원과 비난 사이

뉴스앤포스트입력 2025-09-12 17:50
 '만인의 연인'이자 '국민 노총각'으로 불리던 가수 김종국이 드디어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축하의 박수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온 것은 그의 이례적인 '사과'였다. 007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철통 보안 속에서 치러진 결혼식. 그가 왜 행복한 순간에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해야만 했을까.

 

지난 11일, 김종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을 통해 결혼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영상의 시작은 "결혼을 축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열심히 살겠다"는 평범한 감사 인사였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는 "여러 사정으로 조용하게 식을 치르느라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해 한편으로 죄송하다"며 운을 뗐고, "저와 관련된 소식으로 피로감을 느낀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행복을 알려야 할 순간에 연거푸 이어진 그의 사과는, 비밀 결혼식을 둘러싼 세간의 뜨거운 관심과 그가 느꼈을 마음의 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철통 보안' 그 자체였다. 지난 5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예식은 가족과 극소수의 친인척 등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인원만이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얼마나 비밀리에 부쳐졌는지, 결혼식 당일까지 장소는 베일에 싸여 있었고, 초대한 하객들에게조차 결혼식 바로 전날에서야 장소를 공지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SNS는 물론 그 어떤 매체에서도 결혼식 현장 사진 한 장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극도의 보안은 자연스레 신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비연예인으로 알려진 아내의 정체는 꽁꽁 숨겨졌고, 이는 온갖 추측과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양산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김종국은 이에 대해 "아내가 조용히 결혼식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나 또한 그 뜻에 동의했다"고 짧게 해명했지만, 대중의 호기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김종국의 선택을 두고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연예인 이전에 한 개인의 선택이니 응원한다", "비연예인 아내를 위한 배려가 당연하다. 대중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의 결정을 존중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까지 숨기는 건 너무 유난스럽다",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연예인이 사생활을 저 정도로 숨기는 건 처음 본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 김종국의 사과는 자신들의 결혼 방식이 일으킨 파장과 그로 인해 파생된 논란, 그리고 무엇보다 비연예인인 아내를 보호하고 싶었던 한 남편의 복잡한 심경이 뒤섞인 결과물로 해석된다.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하는 가장 행복해야 할 날, 그는 축복 대신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고, 감사 인사보다 사과의 말을 먼저 전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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