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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의 영광이냐, 창단 첫 비원이냐…지옥의 7차전, 단 한 장의 월드시리즈 티켓

뉴스앤포스트입력 2025-10-20 17:57
 벼랑 끝에 몰렸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론토는 20일(한국 시각)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만들었다. 이로써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비원을 이루려는 시애틀과 32년 만의 영광 재현을 노리는 토론토의 운명은 단 한 경기, 21일 열리는 최종 7차전에서 갈리게 됐다. 두 팀이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을 놓고 피 말리는 혈투를 예고한 가운데,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는 LA 다저스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아메리칸리그의 최종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 초반부터 토론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토론토는 2회말, 상대의 연이은 실책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애디슨 바거의 적시타와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내야 안타를 묶어 손쉽게 2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는 3회에도 이어졌다. 2사 후 터진 어니 클레멘트의 3루타에 이어, 바거가 중앙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5회에는 팀의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까지 그리며 시애틀의 추격 의지를 꺾는 듯했다.

 


하지만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향한 시애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6회초, 2사 후 조시 네일러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진 안타와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5-2까지 따라붙으며 경기를 미궁 속으로 빠뜨리는 듯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7회말, 게레로 주니어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상대의 폭투와 포수 실책을 틈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6-2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토론토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토론토 선발 트레이 예세비지는 5.2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타선에서는 게레로 주니어와 바거를 포함한 4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폭발했다. 반면 시애틀은 선발 로건 길버트가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벼랑 끝 승부를 자초했다. 이제 두 팀은 조지 커비(시애틀)와 셰인 비버(토론토)를 각각 선발로 내세워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혈투가 길어질수록 전력을 비축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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