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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무너졌다, 홍명보호 32강 경우의 수 초비상

뉴스앤포스트입력 2026-06-26 10:35
홍명보호의 32강 진출 시나리오가 더 복잡해졌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1승 2패, A조 3위로 마친 뒤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믿었던 독일이 에콰도르에 덜미를 잡히면서 한국이 제칠 수 있는 경쟁팀이 하나 줄었다. 남아공전 패배의 후폭풍에 타 조 결과 악재까지 겹치며 홍명보 감독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에콰도르는 26일 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1로 꺾었다. 이미 2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던 독일은 패배에도 조 1위를 지켰지만, 에콰도르는 1승 1무 1패, 승점 4를 확보하며 각 조 3위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을 사실상 손에 넣었다.

 

출발은 독일이 좋았다. 전반 2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패스를 받은 르로이 사네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에콰도르는 전반 9분 닐손 앙굴로의 중거리 슈팅으로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초반에는 독일이 페널티킥을 얻는 듯했지만, VAR 끝에 판정이 번복됐다. 위기를 넘긴 에콰도르는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곤살로 플라타가 결승골을 넣으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이 결과는 한국에 치명적이다. 독일이 에콰도르를 잡거나 최소한 비겼다면 한국은 E조 3위와 경쟁할 여지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에콰도르가 승점 4를 확보하면서 한국이 넘어설 수 없는 팀이 하나 더 생겼다. 한국은 이미 골득실에서 앞선 C조 3위 스코틀랜드를 제외하고도, 남은 조 3위 팀 중 최소 세 팀이 자신들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자초한 남아공전 패배다. 한국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황희찬, 이강인, 오현규를 공격진에 배치했지만, 전반 내내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으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원정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승을 거둔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됐고, A조에는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은 체코와 남아공이 포함돼 있었다. 단순히 1승 2패라는 숫자보다 경기력 부진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실점 이후에도 공격 전개는 답답했고,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장면만 반복됐다.

 


이 때문에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차범근 감독 경질 사례가 다시 거론된다. 차 전 감독은 네덜란드전 0-5 대패 뒤 대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당시 상대가 우승 후보 네덜란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잡아야 했던 남아공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이번 결과가 더 뼈아프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직 한국의 32강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희망은 더 이상 한국의 손에 있지 않다. 독일의 패배로 경우의 수는 줄었고, 남아공전 졸전으로 책임론은 커졌다. 홍명보호는 이제 순위표와 여론이라는 두 개의 압박 앞에 서게 됐다.

 

에디터스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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