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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말소된 전준우, 롯데 세대교체 신호탄?

뉴스앤포스트입력 2026-07-24 18:22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적인 타자 전준우가 1군 복귀 단 이틀 만에 다시 짐을 쌌다. 롯데 구단은 24일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전준우와 내야수 박찬형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박재엽과 이호준을 불러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이번 엔트리 변동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대목은 단연 전준우의 재말소다.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돌아온 지 불과 48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팀의 리더이자 핵심 타자로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된 셈이다.

 

올 시즌 전준우의 행보는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54경기에 출전해 2할대 초반의 저조한 타율과 0.549라는 처참한 OPS를 기록하며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부진에 빠져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타격 슬럼프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이미 지난달에도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아픔을 겪었다. 2군에서 3할 중반대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끝에 지난 22일 다시 기회를 잡았으나, 1군의 벽은 생각보다 높고 견고했다.

 


복귀 후 치른 두 경기에서 전준우는 6타수 무안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안타 실종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타석에서의 내용이었다. 1군 투수들의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 역력했다. 콜업 당일 특별 타격 훈련까지 자청하며 의욕을 불태웠지만, 결과는 차가웠다. 특히 23일 SSG전에서는 경기 중반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으며 팀 내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의 반응은 냉정하고 단호했다. 평소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면서도 성적 앞에서는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는 김 감독은 이번 결정에 대해 "감독의 판단에 2군에 내려가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짧은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는 단순히 성적 부진에 대한 질책을 넘어, 현재 전준우의 상태가 1군 경기를 소화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냉정한 진단으로 풀이된다. 베테랑에 대한 예우보다는 팀의 승리와 효율적인 엔트리 운영을 우선시하겠다는 사령탑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전준우가 빠진 자리는 젊은 선수들이 채울 예정이다. 24일 KT전 라인업에는 황성빈, 고승민, 윤동희 등 기동력과 패기를 갖춘 외야진이 전면에 배치됐다. 김 감독은 주전 유격수 전민재에게 휴식을 주려 했던 계획을 수정하면서까지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캡틴의 부재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롯데는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는 KT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제 관심은 전준우의 복귀 시점에 쏠리고 있다. 이틀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간 만큼, 이번에는 단순히 타격감 회복을 넘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 역시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점을 제시하지 않아 전준우의 공백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의 영원한 캡틴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세월의 흐름 속에 뒷선으로 물러날 것인지 전준우의 야구 인생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에디터스 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