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혜성 '미친 질주'에 다저스 열광…에인절스 무너뜨린 한 발

뉴스앤포스트입력 2026-05-19 18:40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이 전력 질주 하나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으며 현지 언론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18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다저스의 9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이라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단순히 기록된 수치보다 빛났던 것은 아웃될 확률이 높았던 평범한 땅볼을 내야 안타로 둔갑시킨 그의 폭발적인 주력이었다.

 

김혜성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가볍게 돌았다. 팀이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2회초, 2사 1, 3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선발의 커브를 정확히 밀어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침착하게 타점을 올리며 팀에 귀중한 추가점을 안긴 장면은 그가 빅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날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다저스가 대거 5점을 뽑아낸 4회초 공격에서 연출됐다.

 


4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김혜성은 1루 방면 땅볼을 쳤고, 에인절스 1루수 놀란 샤누엘이 이를 잡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투수에게 연결하려 했다. 보통의 타자라면 포기했을 법한 상황이었지만 김혜성은 1루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했다. 투수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와의 간발의 차이로 베이스를 먼저 밟은 김혜성의 발은 아웃 카운트 대신 2사 만루라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 내야 안타는 곧바로 다저스 타선의 폭발을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됐다.

 

김혜성이 살려낸 기회는 오타니 쇼헤이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고, 이후 프리먼의 볼넷과 파헤스의 안타 등이 잇따르며 다저스는 4회에만 5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완성했다. 현지 중계진은 다저스의 대량 득점이 김혜성의 보폭 반 개 차이 승리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그의 허슬 플레이를 높게 평가했다. 9번 타순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가 팀의 승기를 굳히는 거대한 불꽃으로 번진 셈이다.

 


경기 후반에도 김혜성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나간 그는 후속 타자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3출루 경기를 완성하며 하위 타선의 핵심 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김혜성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에인절스를 10-1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로 다저스는 지역 라이벌과의 시리즈를 싹쓸이하며 파죽의 5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김혜성의 가세로 다저스는 하위 타선에서도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얻었다. 루타를 안타로 만들고, 안타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그의 기동력은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다저스 라인업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즌 타율을 0.274까지 끌어올린 김혜성이 특유의 성실함과 빠른 발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그를 향한 다저스 팬들의 기대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에디터스 초이스